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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대화

며칠전부터 딸랑구가 맘이 싱숭생숭한가 부다. 엇저녁에 느닷없이 늘보에게 전화를 해서 삼겹살을 사달라고 한다. 사무실 옆에 있는 돼지세상이란 집으로 가서 삼겹살에 이스리를 먹었다. 삼성은 포기하고 대학을 진학하기로 했다. 외지에 있는 대학을 간다고 하는걸, 딸랑구가 떠나면 늘보가 외롭다고 하면서 살살 꼬셔서, 집에서 가까운 세명대를 가기로 했다. 대학 졸업후의 진로는 차근차근 계획하고, 공부하기로 했다. 딸랑구가 대학 진학후의 진로등에 대해서 물어오면서 그동안 늘보에게 서운한점을 얘기하며 운다. 늘보가 화낸거며, 큰소리로 잔소리한거등등.. 일단은 늘보가 사과를 했다. 그리고 딸의 잘못된 점도 지적을 해 주면서리~ 아빠가 지의 진로에 대해서 주장을 한 것에 대해서 이해한다고 한다. 회사에서 써 먹으려고 전기..

일 상 2015.03.18

딸의 방황기

4년전에 딸이 대학을 안가고, 삼성전자에 들어간다고 가출해서 늘보의 속을 태우던 사연이네요. 고교 3학년때 딸의 절친이 있었는데, 집이 단양이라 학교 다니는게 넘 힘든것 같아, 늘보네 집에서 살며, 둘이 열심히 공부나 하라고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여 같이 살았지요. 근데 3학년 가을쯤 둘이 작당을 했는지 안하던 화장도 하고, 술도 먹고 늦게 들어오고, 이거 뭔 조짐이 이상하드라고요. 나중에 알고보니 둘이 작당을 해서 대학은 안가고, 삼성전자에 들어가 공순이 하는거로 결론을 내렸다고 하네요. 아무리 설득을 해도 안되고, 둘이 자꾸 빗나가길래 지들 둘이 살던 공부방을 늘보가 엎어버렸네요. 지들 방을 엎어 버리니 더 잘되었다고 하면서 둘이 가출을 해서 월세방을 얻어서 잠깐 있었던 일이네요. 그 절친 부모님께 전..

일 상 2015.03.16

딸랑구와 등산하기

늘보는 딸과 여지껏 산을 딱 두번 가 보았네요. 첫번째는 고딩때 제천시 수산면에 있는 제비봉을 갔고. 두번째는 대학때 수산면에 있는 둥지봉을 갔네요. 늘보랑 단둘이 간거는 없네요. 둘이만 가자고 하면 넘 심심도 하고 재미가 없어서 절대로 안 간다고 하드라고요. 고딩때는 단짝인 여자친구를 데려왔고, 대학때는 같은 학교에 댕기는 남자 친구를 데리고 오드라고요~ 올해는 자격증 공부 하는라고 안되고, 내년엔 취업하고 나면, 늘보랑 같이 등산을 할 일은 거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다 키워 놓으니, 늘보가 외톨이가 되어 가는가 봅니다. 4살때부터 외벌이로 키운 세월을 되돌이켜 생각을 해보니, 늘보 스스로 대견도 하지만, 가슴 한켠이 텅 비어지는 느낌도 드네요. 어차피 혼자 왔다가 혼자가는 인생. 맘 비..

일 상 2015.03.14

여진족

역사를 약간만 뒤돌아 보면 북한은 사실상 살아 있는 여진족의 후예라는 것을 알수 있다. 여느 민족이나 수많은 종족의 이합집산이 있었지만 그런대로 잘 보존된 곳이 북한 여진족이다.  금이라는 나라는 한 때 몽고와 만주 일대를 영향권에 두고 있었는데 이것을 격파한 것이 몽고다. 금나라는 망하고 그 후예들이 많은 지방 호족들로 원에 편입되어 있었는데 명나라의 분열정책에 회의를 느낀 이성계 조상의 문벌들이 고려에 투항한다. 삼대의 조상들의 후광을 입은 이성계는 왜구 노략질을 격파하면서, 일약 영웅으로 부각되어 조선을 창업하기에 이른다. 여진족에서는 우리 민족에서 조선의 임금이 나왔으니 기쁜 일이다 라고 하였다. 조선을 창업한 이성계 보다는 상당히 늦었지만 그 여진족의 일부는 후금을 건국하여 명을 폐하고 청나라를..

시 사 2015.03.13

국민학교 시절

나의 태생이 충북 단양군 적성면 대가리 윗 동네인 하원곡리에서 농삿군의 4남 1녀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울 형제들은 7살만 되면 제천으로 유학을 와야했다., 다른 친구들은 대가리 국민학교가 멀어도 부모님 슬하에서 살면서 다 걸어서 다녔다.. 단양 고향 집에서 대가국민학교까지 한 십리(4km)정도 된다. 나두 단양 고향집인 적성면 하원곡리에서 국민학교까지는 다니고 싶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게 너무너무 싫었다. 부모님이 울 형제들 공부시키려고 제천시내 대제중학교 옆에다가 집하고, 논, 밭을 사 놓았다 (약 3천평 정도) 당시 땅, 집값은 제천시내나 단양이나 똑 같았다고 한다.. 단양 골짜기 땅 1평 팔면, 제천시내 땅 1평를 살 수가 있던 시절이라. 기존에 있는 제천 청전동 새터동네 친구들보..

일 상 2015.03.13

제천 사투리

제천시 남쪽 산에서 찍은 사진. 저 멀리 용두산도 보이고, 늘보가 사는 아파트도 보이고, 공설운동장도 보입니다. 외지분들 하고 통화나 대화를 하다보면 늘보의 말씨나 억양이 이상하다고 한다. 제천은 강원도 영월,평창,정선,원주, 충북 단양등 경북 북부지역과 인접해 있다. 말씨가 강원도나 경상도 사투리도 아니고 독특한 말씨다. 억양도 오르락 내리락 강한 편이다. 한번은 서울을 갔는데 탈북자로 오해를 받은적도 있다. 가까운 단양하고 또 억양과 말씨가 조금 다르다. 충주하고는 박달재가 가로막혀 있어서 충주 말씨하고는 엄청 차이가 나고.. 안 믿기면 늘보하고 한번 통화를 해 보면 금방 압니다. 전형적인 제천 사투리를 검색도 하고, 생각이 나는걸 적어 보았다. 갈 랍 : 작은 부침개 기 끈 : 여지껏 간 도 : 그..

일 상 2015.03.13

추억속의 겨울

어릴때 겨울방학만 되면 금수산 자락에 있는 부모님댁으로 내빼서 부모님의 따스한 품에서 겨울을 지냈지요. 아침 소죽은 새벽에 아버님이 끓여 주시고, 저녁 소죽은 거의 늘보가 끓여 주었지요. 큰 가마솥이 걸린 사랑방 아궁이에 불 때는게 재미도 있고, 잔불에 고구마 구워먹는 재미도 있어서 저녁 소죽은 늘보가 거의 끓였네요. 김이 펄펄나는 소죽을 들고 소 여물통쪽으로 가다보면 김이 앞을 가리어 넘어지기도 몇번을 하였네요. 튼실한 암소가 여물 냄새를 맡고 목을 길게 빼고, 빨리 달라고 보채는 모습도 선하게 기억에 있네요. 어찌 되었든 늘보네 소는 넘 잘 묵어서 살이 통통한거로 기억이 됩니다. 나무를 때다보면 잡나무는 너무 잘 타기도 하고, 계속 나무가지를 집어넣어 주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고, 엄니도 안방 부엌에서..

일 상 2015.03.13

휴가없는 늘보

늘보는 전기회사 들어온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지껏 휴가다운 휴가를 가 본적이 없네요. 직원들은 5일씩 다 개별이든 단체이든 갔다가 오는데.. 늘보만 전생에 뭔 죄를 많이 졌는지, 사무실 지킴이도 해야되고, 현장 진행도 해야 되서요. 하다못해 이번에 새로 들어온 경리도 입사한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5일간의 휴가를 보내줍니다. 늘보의 권한으로요. 해마다 이러니 이젠 불평도 할 수 없는 신세가 되었네요. 그저 토,일요일을 이용해서 근처에 있는 계곡에나 갔다가 오는게 전부입니다. 평일엔 공무원들이 놀지를 않으니, 늘보두 공무원들하고 업무 보조를 맞추려면 어쩔수도 없고, 견적이나 설계등등,글고 현장 진행상황이 계속 이어지니깐 전반적인걸 다 파악하고 있는 늘보가 평일날 휴가를 가버리면 사무실도 마비. 현장도 마..

일 상 201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