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

딸의 방황기

제천늘보 2015. 3. 16. 08:41

4년전에 딸이 대학을 안가고,

삼성전자에 들어간다고 가출해서

늘보의 속을 태우던 사연이네요.

 

고교 3학년때 딸의 절친이 있었는데,

집이 단양이라 학교 다니는게 넘 힘든것 같아,

늘보네 집에서 살며, 둘이 열심히 공부나 하라고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여 같이 살았지요.

 

근데 3학년 가을쯤 둘이 작당을 했는지

안하던 화장도 하고, 술도 먹고 늦게 들어오고,

이거 뭔 조짐이 이상하드라고요.

 

나중에 알고보니 둘이 작당을 해서 대학은 안가고,

삼성전자에 들어가 공순이 하는거로 결론을 내렸다고 하네요.

 

아무리 설득을 해도 안되고, 둘이 자꾸 빗나가길래

지들 둘이 살던 공부방을 늘보가 엎어버렸네요.

 

지들 방을 엎어 버리니 더 잘되었다고 하면서

둘이 가출을 해서 월세방을 얻어서 잠깐 있었던 일이네요.

 

그 절친 부모님께 전화하여 우트케 딸랑구들을

설득해 보라고 해도, 그네들은 딸에게 관심도 별로 없고,

자기네는 딸이 삼성전자에 들어 가는걸 원한다고 하드라고요.

 

이거 큰일났다 싶어 둘이 월세 살던 곳도 찾아가고,

참 애를 많이 태우던 시절이였지요.

 

지금은 딸랑구가 그때 당시에 늘보가

지를 잡아 주었던 것을 감사해 합니다.

 

학과 선택도 잘했다고 자부심도 가지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지들 방을 엎어 버린것이 효과가 있었는가 보네요.

 

그 절친은 지금 삼성전자에 다닌다고 하던데,

넘 힘들다고 지금은 후회를 한다는 소식이네요.

 

어느 집안 아들, 딸이나 성장과정에서

이런 과정을 한번씩은 겪는것 같드라고요.

 

밑의 글은 당시에 늘보의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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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오늘 저녁 늘보 눈물을 흘렸다.

 

사정사정해서 딸랑구에게 전화 통화해서

저녁 먹으면서 인생 얘기를 하자고 했다.

 

전화도 그동안 꺼놓았는데

오늘은 전화는 안받고 지가 늘보에게 전화를 했네.

 

마침 동태군이 회사 근처에 왔다고 연락이 왔네~

퇴근하고 같이 회사 근처에 있는 삼겹살 집에서 셋이서 삼겹살,

밥, 된장찌게,소면등을 먹으면서 살살 달랬다.

 

전기공학과 싫으면 니가 좋아하는 과로 가라고.

지금 가출해서 둘이서 보증금도 없는 집에서 하숙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부담갖지 말고 나와라..

 

니들 졸업할때까지 기존 계약한거 하숙비 늘보가 다 대준다고 했다.

대신 너만 집으로 들어오라고 했는데 의리상 안된다고 한다.

 

결론은 삼성 들어가는거고, 대학은 안가는거고,

늘보가 눈물을 다 흘렸다.

 

사랑하는 울 딸.

제발 좀 잘 되거라~

아빠하고 살기 싫으면 원룸도 얻어 준다고 했다.

 

늘보가 등록금과 용돈은 다 부담한다고 했다.

그래도 싫다고 한다.

 

이렇게 얘기 했는데도 기어코 삼성전자에 입사를 한다고 한다.

 

지도 늘보 사랑한다고 한다.

늘보하고 손잡고 오늘 같이 울었다.

동태군 보는 앞에서~

 

식당에서 나와서 지는 간다고 안녕한다.

 

늘보 가슴이 가슴이 아니다.

평소엔 집에 같이 들어 왔는데..

 

어딜 간다고 안녕을 하는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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