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

딸과 대화

제천늘보 2015. 3. 18. 11:09

며칠전부터 딸랑구가 맘이 싱숭생숭한가 부다.

 

엇저녁에 느닷없이 늘보에게 전화를 해서 삼겹살을 사달라고 한다.

사무실 옆에 있는 돼지세상이란 집으로 가서 삼겹살에 이스리를 먹었다.

 

삼성은 포기하고 대학을 진학하기로 했다.

 

외지에 있는 대학을 간다고 하는걸,

딸랑구가 떠나면 늘보가 외롭다고 하면서 살살 꼬셔서,

집에서 가까운 세명대를 가기로 했다.

 

대학 졸업후의 진로는 차근차근 계획하고,

공부하기로 했다.

 

딸랑구가 대학 진학후의 진로등에 대해서 물어오면서

그동안 늘보에게 서운한점을 얘기하며 운다.

 

늘보가 화낸거며, 큰소리로 잔소리한거등등..
일단은 늘보가 사과를 했다.

그리고 딸의 잘못된 점도 지적을 해 주면서리~

 

아빠가 지의 진로에 대해서 주장을 한 것에 대해서 이해한다고 한다.
회사에서 써 먹으려고 전기공학과를  권유했었다. 

지는 넘 싫었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권유나 강요는 안한다고 했다.

니하고 싶은거 하라고 했다.

다만 아빠로서 조언만 해줄께라고 했다.

 

참으로 오랜만에 허심탄회하게 부녀지간에 얘기를 나누었다.

이 세상에 가족은 지랑 늘보밖에 없다고 한다.

 

조부모님, 큰아빠, 삼촌들은 한다리 건너니까 

지를 생각해 주는게 아빠랑 엄청 다르다고 한다.
이제야 알았니? 하고 충고를 했다.

 

이번 추석 명절에 엄청 서운했나 부다.

 

언제까지나 너를 진심으로 위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빠뿐일거라고 얘기했다. 

 

다만 니 생모는 어디에 있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재혼을 했는지도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니 생모니까

나중에 만나더라도 잘 해드리라고 했다.

 

아빠는 신경쓰지 말고 수소문해서 만나고 싶으면 만나라고 했다.

 

재혼을 했든, 혼자살고 있든,

빠는 그저 니하고 생모하고 잘 지내길 바란다고 했다.

 

오늘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아직은 어린 딸랑구한테만

지 생모 찾는걸 맡겨 놓기엔  무리인것 같아서 늘보가 가족관계 증명서를 떼어봤다.

 

오메~! 이게 웬일이래?

2002년에 이름을 개명했네..

 

늘보가 알기엔 미국으로 갔다고 예전에

전처 언니가 말해서 그런줄 알고 있었는데~

 

예전에 소리소문 없이 사라질때

늘보와 딸랑구를 위해서 평생 기도해 준다고 하더만~

 

이게 웬일이래?

놀랠 노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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