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간에서 간섭없이 하고 싶은거 하고 지내니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내일은 어디로 갈까하면서 지역별로 날씨 검색을 해보니 설악산도 미세먼지가 별로 안좋고, 문경쪽이 좋은것 같아서 문경에 있는 도장산이나 갔다가 오자는 마음에 아침 4시에 도장산 용추교로 출발하여 도착하니 6시가 못되었다.
날씨 예보상 도장산은 아침에 습도가 100%다. 무조건 안개가 껴서 올라갈때 조망은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정상까지 조망은 없는 산이니
안개가 껴도 무방할것 같았다.
정상으로 올라가다 보면 안개가 걷힐것 같은
생각으로 덥지 않은 새벽에 등산을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정상 근처에 다다르니 안개가 벗겨져 멋진 조망이 트인다.
도장산은 시작부터 끝까지 자갈 너덜길이고, 풀로 가득찬 등로라서 힘든 산행이다.
풀과 나무에 얼굴을 엄청 맞으며 산행을 했다.
거기다가 풀이 정글처럼 우거져 있어 아침 이슬에
신발도 젖고,속옷까지 다 젖어서 매무새 정리를
하는라고 정상에서 한참을 있었다.
인위적인 계단도 하나 없고,암릉에 밧줄도 없고, 오로지 원시림 같은 등로만 있다.
들머리부터 정상까지 봉우리 6개를
넘어야 정상인 7봉이 나온다.
올라갈때 안개로 아무것도 안보여서
장난삼아 일부러 세어 보았다.
하산할때도 3개정도 크고 작은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도장산은 어느 코스로 올라도 만만한 코스는 없는것 같다. 도를 닦는 마음으로 사색을 하며 오르면 그나마 힘이 덜든다.
도장산이 등로가 험한 원시림이라 인기가 없는가 보다.
일요일인데도 하산할때까지 산객을 한명도 못 봤다. 주차장에 차들은 많아도 전부 캠핑 오신 분들의 차들이다.
도장산의 특징은 속리산,백악산,가령산,청화산,
조항산,시루봉. 희양산,구병산등이 보여서 조망은 좋지만
도장산 자체의 매력은 별로 없다.
너무 이른 시간에 하산을 하니
집에 와서도 할 일이 별로 없다.
이슬에 다 젖어 엉망이 된 등산화도 빨고, 등산복도 세탁하고 하니 배가 고프다.
삼겹살 사다가 집에서 구어 먹으며 혼술을 했다. 배가 고픈 상태라 혼자 먹어도 아주 맛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