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경상도

대구 팔공산 비로봉 & 동봉 (2021.01.31.일요일)

제천늘보 2021. 2. 1. 20:54

갓바위에서 내려와 팔공산케이블카 앞에 있는 식당에서

곤드레 돌솥밥으로 아침을 먹었는데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

 

아침을 먹고 동화사로 가서 절 구경을 하다보니 친구가 12시가 넘어서 왔다.

 

친구 차는 동화사에 주차를 해 놓고, 내 차로 팔공산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와서

케이블카를 타고, 상부 정류장인 신림봉에 내려서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했다.

 

전날 술도 먹고, 아침에 갓바위를 갔다가 오고,

아침도 먹어서 그런지, 몸이 천근만근이고 잠도 슬슬 온다.

 

여지껏 등산을 하면서 하품도 하고,

졸립기도 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로봉 정상 근처까지 계속 하품을 하면서 올라갔다.

 

낙타봉이라고 하는 이유가 멀리서 신림봉과 낙타봉을 바라보면

낙타 등같이 생겼다고 해서 낙타봉이라고 한다고 한다.

 

참 붙일게 없어서 별걸 다 갔다가 붙인다.

 

비로봉과 동봉 갈림길까지는 갓바위 코스처럼 급경사도 있고,

완만한 길도 있는데, 늘 얘기하는것처럼 천천히 다니면 힘이 안든다.

 

비로봉 바로 밑에서 하늘정원쪽을 보니 청운대와 원효굴이 보인다.

조망이 엄청 멋지다.

 

비로봉 정상석앞에 삼각점 표지판을 세워 놓았는데

인증샷을 찍는데 표지판을 피해서 찍으려면 참 번거롭다

 

누가 이 자리에다가 세워 놓았는지 참 생각이 없다.

발로 걷어차 봤는데 꼼짝도 안 한다.

 

정상쪽에서 잠깐 내려와 동봉으로 올라 관봉쪽을 바라보니

어디가 관봉인지 잘 몰라서 앞서가는 다람쥐 같이

빠른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관봉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준다.

 

지나는 길에 있다고 하는 염불봉과 병풍바위.

눈여겨 봐도 어느게 염불봉이고 병풍바위인지 잘 모르겠다.

 

능선 길은 대체로 산허리를 타고 가는 거라 편안한 편이다.

계속 이런 편한 능선 길이면 관봉까지 종주해도 힘들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58번 지점에서 대불능선이라고 하는 능선을 타고 동화사쪽으로 내려왔다.

 

가파른 밧줄구간도 있고,

6부 능선까지는 대체로 험하지만 조망은 좋다.

 

해 떨어지기 전에 내려와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멋진 조망도

제대로 감상도 못하고, 사진도 제대로 못찍고 내려오기 바빴다.

 

동화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막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힘은 들지만 엄청 빠르게 내려오길 잘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팔공산 비로봉-관봉코스로

종주를 해 봐야겠다.

 

친구차를 타고 팔공산케이블카 주차장으로 와서 차를 회수하고,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을 얻어 마시고 제천으로 올라왔다.

 

배가 고프면 저녁식사를 하고 제천으로 오는게 좋은데,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아무 생각이 없어서 커피한잔

마시고 제천으로 오니 8시 30분쯤이다.

 

샤워하고 소주를 몇잔 마시니 잠이 막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