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

생일

제천늘보 2015. 3. 24. 17:26

생전의 어머니

 

아침에 일어나 밥 생각도 없고해서 출근전에

깨할딱 벗고 샤워를 하다 보니깐 전화가 온다.

 

비누칠 범벅이 되었는데 지가 급하믄 또 오긋지

하는 생각에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또 온다.

 

아침부터 참 귀찮게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받으니 엄니넹~ㅎ
노인네가 또 뭘 갖다가 먹으라고 아침부터 전화인가 하고 짜증이 나려는 찰나.

우트케 미역국은 묵었니 하고 물으신다. 

 

눈치 구단인  늘보 왈~

네 엄청 묵고 지금 출근하려고 합니다라고 뻥을 깟다.

오늘이 늘보 생일이라서 전화를 하셨다고 한다.

 

딸랑구는 아직도 서울에 있냐고 물으신다.

 

방학을 해서 어제 내려와 지금 지 방에서 천지를 모르고 잔다고 했다.
있다가 울 딸 전화..  불 나긋다~

 

오늘이 늘보 생일이라는걸 엄니 전화를 받고서야 알았다.

푹푹찌는 삼복 더위에 늘보를 낳으셔서 잊지를 못하시는건지 우짠건지..

 

부모님은 한살 차이고,

연세가 아버님이 77세이다.

 

아버님은 그런대로 건강하신 편이고,

엄니는 허리디스크, 무릎관절, 당뇨로 고생을 하신다.

 

다른 형제들은 멀쩡히 가정을 잘 꾸리고 살고 있어서

별 걱정을 안하는데 늘보만 혼자 산다고 엄청 걱정을 하신다.

 

나도 낼 모래면 오십인데 아직까지도 걱정을 하시니

천상 부모님의 은혜로움을 받고 사는가 보다.

 

아버님, 어머님~

 

넘 아프지 마시고 오래오래 사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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