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

벌초 해방

제천늘보 2015. 3. 20. 13:34

몇년전 윤달이 낀 해라고 해서 몇년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일을 그해 봄에 마침내 해결을 했다.

 

금수산 골짜기마다 있는 조상묘를

모두 다 파서 수습을 하고 주변에다 뿌렸다.

 

대행회사를 이용했는데 한기당 40만원이 소요 되었다.

미리 파묘하기전에 제사를 지내고 나서 진행을 한다.

 

횡성에 있는 조상묘까지 합치믄 모두 15기정도 된다.

가족 납골묘에는 위패만 모시기로 했다.

 

화장을 해서 항아리에다가 가루를 담아서 납골묘에

보관을 했는데, 것도 관리를 잘 못해서 습기가

차면 벌레가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가족 납골묘에 있는 할머니 유분도

꺼내어 선산에다가 뿌렸다.

 

모든 일은 형님이 주관을 했고

늘보는 옆에서 적극 찬성만 했다.

 

그동안 벌초를 하러 가면 금수산 골짜기를 헤매는라

유격훈련을 하듯이 벌초를 하고 집에 오면

다들 녹초가 되었는데 이젠 벌초에서 해방이다.

 

진작에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그동안은 종손이라는 돌아가신 젊은 아저씨가

파묘를 하면 자기 일찍 죽는다고 반대를 하고,

평생에 벌초한번 안 오면서 반대를 하여,

평소에 엄청 미운 아저씨였는데..

 

하여튼 환갑정도 되어서 마눌이 의부증 부린다고

자기 결백을 밝힌다고 하면서리 농약을 먹고 북망산을 가 부렸다.

 

파묘도 안했는데 왜 일찍 죽냐고요?

아버님 세대들도 이 종손 아저씨를 엄청 싫어했다.

 

파묘하는걸 반대를 하려면 자기도 벌초에 해마다 참석을 하든가?  

아니 그러하냐고요?

 

한번도 종친회 행사에 참석도 안하고, 벌초에 오지도 않으면서..

그러니 벌 받아 북망산을 일찍 갔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 종손 아저씨 장례에 늘보는

내키지 않아서 가 보지도 않았네요..

 

아버님 세대들도 이젠 모두들 연세가 드셔서

울 형제가 과감하게 추진을 하니 별 말씀들을 안 하신다..

 

벌초 해방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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