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더워 본격적인 산행은 엄두가
안나고. 짧고 쉬운 코스를 생각하다가
떠오른것이 문경에 있는 단산이였다.
얼마전에 단산 모노레일을 탓었는데 포암산을
갔다가 타는라고 너무 늦게 타는 바람에
단산을 못가고, 상부정류장이 있는 활공장만
구경하고 왔었다.
이번에 또 가려고 예약 검색을 해보니
지난 폭우땜에 안전성에 문제가 생겨
무기한 운행 정지라고 한다.
단산을 가려면 이젠 밑에서부터 콘크리트
임도길을 걸어서 활공장까지 간 다음에
활공장부터 정상까지 1.9km는 데크길을
걸어야 한다.
날씨도 더운데 콘크리트 임도를 걷기가
싫어서 당포리에서 조항령을 거쳐 활공장까지
차를 몰고 갔다.
위험한 구간마다 낙석이 떨어져 있어
가슴 졸이며 살살 올라갔다.
임도가 좁아 맞은편에서 차가 내려오면
교행이 힘들어서 낭패다.
내려올때는 당포리쪽으로 안 내려오고
운달산 하산길인 김용사쪽으로 내려왔다.
김용사방면 석봉리쪽으로 내려오니
이쪽 길이 낙석이 훨씬 덜 하다.
활공장부터 정상까지 왕복 4km도 안되는
편한 데크길이라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고
시작을 한것 같다.
아침도 공기밥을 두공기나 먹고.
배가 더부룩한 상태에서 등산화도 안신고..
물과 수건도 없이 빈 몸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중간쯤 가니 전망대 정자가 나온다.
여기에서 천장에 붙어있는 주먹만한 말벌집을
못 봐서 머리에 한방을 쏘였는데 엄청 욱신거리고
아프다.
여기부터 뭐가 잘못 되었는지 컨디션이 이상하다.
땀도 안 나고 벌쏘임 증세가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한다.
정상까지 얼렁 갔다가 하산하자는 마음이 들어
빨리 진행을 하니 얼굴도 화끈거리며 붓고.
온몸에 두드러기 같은게 울긋불긋하다.
땀이라도 나면 조금 덜하겠는데.
땀도 안나면서 열만 나니 온 몸이 가렵기도
하고, 아주 이상해진다.
정상찍고 차가 있는 부근에 오니 그제서야
온 몸에 땀이 비오듯 난다.
땀이나니 조금 살것 같다.
차안에 들어가 에어컨 바람을 쐬니 증상이 점점
호전이 되는것 같지만 집에 와서도 온 몸이
피곤하고 졸립기만 하다.
맞은편에 있는 운달산을 산행할때도 컨디션이
안좋아 고생을 했는데. 이번 단산도 고생을
너무 하다보니 문경 운달산과 단산은 나하고
무언가 기가 안 맞는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수리봉.성주봉.운달산.단산..
이곳 모두 조망은 끝내주게 멋진 산인데.
내가 너무 만만하게 보고 산행 준비를
제대로 안하고 간 것이 탈인것 같다.
앞으론 아무리 산행거리가 짧고 편해도
만반의 채비를 하고 산행을 해야겠다는
마음의 다짐을 하며 단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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