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일이다..
사립 중학교였는데...
그 때 당시는 수업끝나고 하교할때 오후 5시에 애국가가 나왔다....
그럼 그 자리에서 부동자세로 서서 학교 태극기를
향하여 거수경례를 해야만 할때인데..
내 단짝인 친구하고 그날도 같이 하교를 하고 있었다..
집에 지름길로 간다고 논두렁 길을 택해서
집에가고 있는데 애국가가 나온다..
학교 마당가에 미류나무도 있고 거리도 멀어서
교무실에서 봐도 모를거란 생각에 둘이 잔머리를 굴렸다.
거수경례도 하고 계속 걸어갔다...
어떻게 걸어 갔는냐 하면... 뒤로 슬금슬금 걸어갔다..
조금 있다가 애국가 끝나고,
학교스피커에서 호랑이 선상님 말씀이 들렸다..
3학년 지도반장!!!..지도반장!!!...
저기 논두렁에 걸어가는 두 놈들 당장 잡아오라고 한다..
지랄났다..
도망 가봐야 이튿날 잡힐께 뻔해서 3학년 형들이
우리를 잡으러 막 뛰어와도 도망도 안가고 있었다..
교무실로 끌려가서 울 이쁜 여자담임 선생님한테
얼마나 회초리를 맞았는지..
친구는 지 담임 선생님한테 터지고...
옆에서 호랑이 선생님은 저런 놈들은 매국노이니까
더 두들겨 패야한다고 독려를 하고....
울 담임 여선생님한테 어떻게 교육을 시켯길래 아이들이
거꾸로 경례를 하고 걸어 다니냐고 막 뭐라 하니까..
울 이쁜 선생님은 얼굴이 빨개져서리 더 나를 패고..
공부 못한다고 맞지는 않았는데..
이런거 갖고 맞는게 좀 황당하기도 했다.
매국노 소리도 듣고..
그러거나 말거나 잘못했시유...
잘못했시유하고 얼마나 빌었는지.
그런 기억땜에 지금도 애국가라면 별로다..
요즘은 모든 학교에서 체벌 금지라고 한다.
개인적으론 대찬성이다..
공부 못한다고 때리고,
선생님 자기가 성질 난다고 의자도 핑핑 날리고.
사소한것 같고도 싸다구를 정신없이 날리고.
지금도 존경하는 선생님은 폭력을 안쓰신 온화한 선생님들이시다.
이런 선생님들은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서 찾아도 뵙지만,
시도때도 없이 우리를 패던 선생님들은 꼴도 보기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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