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강원도

강원 정선 가리왕산 (2021.01.24.일요일)

제천늘보 2021. 1. 24. 22:13

산행 코스 :

장구목이 입구 - 이끼계곡 - 임도 - 주목 군락지 - 정상- 마항치 삼거리 -

마항치 사거리(임도)-발심사 - 마을 (하늘그리고 너 펜션)-장구목이 입구(승용차로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10.27km / 약 7시간 50분

 

"가리왕산은 해발 1561m이고 산림청, 블랙야크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이다.

남한에서 아홉번째로 높은 산이다"

 

"한라산-지리산-설악산-덕유산-계방산-함백산-태백산-오대산-가리왕산-가리산"

 

아침 8시 50분에 장구목이에 도착하여 9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좀 여유있게 간단히 몸도 좀 풀고, 산행 시작을 해도 좋으련만

같이 간 일행들은 배낭만 둘러메면 앞뒤 안보고 출발이다.

 

내 혼자 산행을 가면 산행 시작전에 혼자 몸을 충분히

풀어준 다음에 산행을 시작하는 버릇이 있는데, 좋은 버릇같다.

 

산행 시작부터 하산까지 땀을 엄청 흘렸다.

어느 산이던 등산은 나에겐 무조건 힘이 든다.

 

이끼 계곡 코스에 있는 작은 폭포들을 누군가가

1폭에서 9폭까지 표찰을 붙여 놓았다

 

내 생각으로는 이끼 촬영 장소로 좋으니 사진을

찍으라고 표시를 해 놓은것 같이 느껴졌다.

 

이끼 계곡부터 임도까지는 그런대로 천천히 오르면 되는데.

임도부터 정상밑 능선까지는 엄청 가팔라서 힘이 배로 든다.

 

1월 세째주인데 어찌된게 날씨가 포근하여

맨손으로 스틱을 잡고 다녀도 손도 안시리다.

 

날씨가 포근하다보니 상고대가 여기저기서 막 떨어진다.

 

날씨는 포근한데도 8부 능선부터는 상고대가 엄청나다.

태백산, 소백산의 상고대보다 더 크고 많다.

 

주목 군락지에서는 멋진 주목나무가 태백산보다도 훨 더 많다.

 

다른 높은 산들도 많이 다녀 봤지만 가리왕산만큼

웅대하다고 느껴본 산은 몇 안된다.

 

올라갈때도 상고대로 뒤덮여 있는 앞 능선을 바라보면,

파아란 하늘이 배경이 되어 더욱 더 멋지고 웅장하다.

 

정상에 올라 조망을 보자니 가히 100대 명산답다.

보통 산들이 다 아래로 보인다.

 

미세먼지도 하나도 없고, 하늘은 청명하고,

찬바람도 하나도 안 불고, 너무 좋다.

 

미세 먼지가 없어 멀리 대관령까지 보인다.

 

가리왕산을 많이 다녀 본 산꾼들도 이런 좋은 날씨에

멋진 조망이 있는 가리왕산을 보기가 참으로 힘들다고 한다.

 

4대가 덕을 쌓아야 이런 멋진 가리왕산을 볼 수가 있다고

내가 지어내어 떠들고 다녔다.ㅎ

 

정상 근처에서 오뎅, 냉이, 파, 청량고추를 넣고

라면을 끓여 먹으니 끝내주게 맛있다.

 

마지막엔 밥까지 넣어 말아 먹었다.

 

보통 겨울산 정상에서 음식을 먹으면 날씨가 너무 춥기도 하고,

찬바람이 불어 손가락도 시리고, 굳어서 젓가락질도 잘 안되고,

너무 추운데서 먹으니 소화도 잘 안되는데.

 

가리왕산 정상은 배려를 엄청 해 주는것 같다.

바람도 하나없고, 따스한 햇빛이 몸을 데워준다.

 

점심을 먹고 하산 길은 최단 코스라고 하는

발심사 코스로 내려와 보니 진짜로 조망이 하나도 없다.

 

최단 코스라는 장점만 있을뿐 조망도 없고, 볼거리도 없다.

발심사 코스는 비 추천 합니다.

 

조금 힘이 더 들더라도 장구목이 코스가 제일로 좋은것 같네요.

이끼- 주목- 상고대등... 볼 것이 엄청 많으니요.

 

발심사로 내려와 원점회귀를 하려고 마을까지 걸어 내려오다가

길 옆에 있는 "하늘그리고너"라는 펜션 주인에게 장구목이까지

얼마나 걸어가야 되냐고 물으니 너무 멀어서 걸어 가는건 무리라고 한다.

 

택시도 없는 지역이니 자기가 태워다 준다고 한다.

엄청 고마운 마음이 든다.

 

이리 좋은 인연을 만나는것도 4대가 덕을 쌓아야 된다고

또 주절되고 말었다.ㅎ

 

주인장의 승용차를 타고 장구목이 주차장에 도착하여

3만원만 달라고 하는걸 너무 고마워 5만원을 드렸다.

 

"하늘그리고너"

펜션 주인장님~

덕을 쌓으셨으니 언젠간 복을 받으실 겁니다.

 

제천 집으로 오다가 영월 문곡 송어장에 들려 송어회를

친구가 사주어 아주 맛나게 먹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 했다.

 

산행을 자주 해 봐도 겨울철에 오늘 같은 조건이 별로 없다.

 

미세 먼지 하나없고, 하늘은 푸르고, 날씨는 포근하고,

바람하나 안 불고, 이끼, 주목, 상고대와 멋진 조망,

멋진 점심, 맛난 저녁.. 그리고 좋은 친구들~

 

오늘만 같아라~

 

연이틀 치악산과/ 가리왕산을 산행을 했는데 일기예보가

다 틀렸다.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한다고

아침까지도 예보를 했는데.

 

정작 산에 가보면 하늘은 청명하고, 미세먼지도 하나 없고,

바람도 안 불으니 기상청 예보하고 꺼꾸로 날씨가 되는가 보다.

 

기상청을 없애던지. 예산을 확 줄이던지.

믿을수 없는 기상청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