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

부모님 기일

제천늘보 2024. 11. 1. 11:13

선산에 있는 가족납골당

 

나는 평소엔 부모님 기일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살고 있네요.

돌아가신 계절이 오면 일기장을 들쳐봐야 정확하게 압니다.

 

기일이라고 해봐야 제사는 안지내고 선산에 있는

납골당에 가서 묵념 한번 하고 오는게 다입니다.

 

것도 형님과 나는 따로 가서 인사를 하고 옵니다.

 

형님은 음력으로 지내고,

것도 돌아가신 전날 가서 인사를 드리고 오네요.

형님식으로 하면 엄청 헷갈립니다.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많이 발전을 해서 이런겁니다.

 

예전엔 기일날 집에서 밤 12시 가까이 되서 제사를 지내다 보니

참석인원도 별로 없지만, 어쩌다가 참석을 하는 사람도 엄청 피곤합니다.

 

거의 평일이 기일이라 외지에 사는 형제들이 참석을

거의 못하니 자연스럽게 불효자가 되어 욕을 얻어 먹네요.

 

제사를 안지내기 시작한거는 아버님이 돌아가신 올해부터입니다.

 

아버님 생전에는 제사를 지내길 원하셨기에 할수없이 지냈지만

돌아가신 후로는 저희 형제들 뜻대로 제사를 폐지하였네요.

 

일년에 기제사.명절제사등..

조상님들 숫자대로 제사를 지내려면 일년에 10번정도 지내야 합니다.

 

죽은 조상들이 살아있는 후손들을 못살게 구는 제사 관습이라

아버님 돌아가신 후에 싹 다 없애버렸네요.

 

어머님은 생전에도 제사를 없애라고 하셨지만

아버님 고집때문에 어쩔수 없이 제사를 지냈었네요.

 

제사를 폐지하니 가슴이 후련합니다.

 

제사는 안지내도 나와 동생들은 양력으로 돌아가신 전후로

주말을 이용하여 납골당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옵니다.

 

딸도 매년 오는건 아니고 어쩌다가 오면 같이 가는게 전부입니다.

 

제사라는게 의미가 점점 없어져 가는 요즘은

옛날 유교식 제사를 고집하는 집이 점점 더 없어져 가네요.

 

난 근본적으로 유교식 문화를 고리타분하다고 느끼는 터라

제사 문화를 탐탁치 않게 생각합니다.

 

 

 

아버지

사망일 : 2024년 2월 3일 (토요일) 새벽 2시(음력 12.24. 입춘 전날)

발인일 : 2024년 2월 5일 (월요일) 아침 7시

 

1936년생. 쥐띠 (만 8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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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사망일 : 2015년 11월 08일(일요일) 아침(음력 9월 27일.입동)

발인일 : 2015년 11월 10일(화요일) 아침 7시

 

1937년생.소띠 (만7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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