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장가계를 다녀온 이후로 딸과 여행을 너무 오랫동안
못해서 이번 여름 휴가는 백두산에 가서 같이 보내기로 했다.
여권도 재갱신하고, 여행사 섭외도 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발 당일 각자 차를 끌고 청주공항에서 만났다.
여행사에 내는 경비 1,060,000원과 옵션비 20만원 포함해서
일인당 백삼십만원정도 들어갔다.
옵션은 발+전신마사지 2회. 전설마을 5D체험,
양꼬치.송이버섯..총 5가지를 했다.
송이버섯은 송이향이 하나도 안 납니다.
비추천 옵션은 양코치와 송이버섯입니다.
패키지 여행은 언제나 그렇듯이 빡세다.
하루에 버스를 6-7번 정도 갈아탄거 같다.
인산인해라 셔틀버스로 갈아탈때 기다리는 시간이 꽤 된다.
아침 5시에 일어나 씻고 식사하고 6시 40분부터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들어오면 보통 밤 10시다.
이번 여행 핵심은 천지를 보는 것이고
다른 여행지는 곁가지라 별로 관심이 안간다.
3대가 덕을 쌓았는지. 6대가 덕을 쌓았는지.
나는 이틀 연속 아름답고 환상적인 천지를 보고 왔다.
첫날은 서파와 금강대협곡.
둘째날은 북파와 장백폭포.
세째날은 용두레 우물과 두만강을 구경했다.
우리가 귀국하는 마지막날은 아침부터 구름도 많고,
비도 조금씩 오다가 말다가 한다.
이날 천지에 올라간 분들은 아마도 쾌청한 천지는 못 보았을것 같다.
백두산 주변 넓이는 서울의 3배라고 한다.
해발은 2750m. 봉우리는 16개가 있고, 저수량은 20억톤이리고 한다.
우리나라 소양강댐 만수시 저수량은 29억톤이라고 한다.
천지는 북한쪽이 55%, 중국쪽이 45%정도 된다고 한다.
파는 중국어로 언덕이란 뜻인데
동서남북 끝에 파를 붙여서 부른다고 한다.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이 있는 동파만 북한쪽이고,
나머지 서파, 북파,남파는 중국쪽이다.
북한쪽으로 못 오르고,
중국쪽으로 오를수 밖에 없는 현실에 마음이 쓰리다.
두만강을 구경하고, 북한땅도 구경하고,
점심 먹으러 도문에 있는 식당에 들려 냉면을 먹자니
이쁜 북한 아가씨들이 들어와 노래를 한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쁜 아가씨들이
머나먼 중국땅 도문까지 와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나려고 하는걸 억지로 참았다.
한국인이면 백두산 천지를 한번 정도는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두산 주변이 예전에는 발해가 있었고,
우리가 간도라고 부르는 지역이라 중국땅이 아니고
우리 땅 같은 기분이 든다.
백두산이 높아서 주변이 거의 다 산악 지역인줄 알았는데
이번에 가보니 거의 다 평원이고 기름진 옥토로 보여서 놀랬다.
이번 백두산 여행은 점수로 따지면 120점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맑고 깨끗하고 환상적인 천지를 이틀 연속 봤으니 대만족이다.
친절하고 섬세한 가이드(조매화)도 만나서 즐겁게 여행을 했다.
우리 민족의 영산 백두산~
언제 또 볼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