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4년 10월 10일(목요일) 맑음. 15~25도
예전에는 딸과 많이 외국 여행을 다녔다.
친구들과는 세번 정도 갔었다.
딸과의 여행도 사위가 생겨서 이젠 쉽지가 않고,
친구들과의 여행도 각자 나이가 먹어가니 더 어려워진다.
앞으로 외국은 혼자 여행하는게 편할것 같아 경험삼아
이번에 처음으로 혼자서 20명인 패키지팀에 섞여 태항산을 갔다.
혼자 다녀보니 혼여도 괜찮은것 같다.
앞으로 호도협,구채구등 가고 싶은곳이 생기면
주저없이 혼자 갈 생각이다.
태항산은 어느 한 산을 뜻하는게 아니고,
남한만한 태항산맥 전체를 뜻한다고 한다.
옛날부터 태항산은 산서성과 하남성의
교통에 큰 장애물이 되어 왔다고 한다.
태항을 넘는 길이란 말은 인생의 좌절을 상징하는 표현이고,
어떤 일이든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 뜻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의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배경이 되는 산이라고 한다
태항산맥내에 각 봉우리들마다 이름이 있겠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웅장하고 스케일이 장난이 아니다.
국내산을 많이 다녀봐서 나름대로 산 매니아라고 생각했는데.
태항산을 보니 나 자신이 얼마나 초라하게 느껴지는지.
우물안 개구리가 바로 나 자신인것 같다.
태항산도 마찬가지로 여기저기 케이블카.엘리베이터.도로.잔도등을
개발해 놓아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태항산을 구경할수 있게 해 놓았다.
개발은 반대부터 하는 우리나라 환경부와 환경보호론자들이
이런 중국에 있는 명산을 직접보면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해진다.
태항산은 조망과 시설은 훌륭한데 흡연 문화가
개선이 안되어 있어 담배 냄새때문에 곤욕이다.
외부에서 담배 피우고 다니는건 다반사이고,
특히 화장실같은 내부에선 담배 냄새때문에 숨이 막힌다.
새벽 2시에 정주공항에 도착하여 근처 호텔에서 자는둥 마는둥하고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태항산내에 있는 천계산으로 7시에 출발했다.
패키지 여행은 언제나 그렇듯이 일정이 빡세지만
웅장하고 멋진 태항산이 피로를 이겨낼수 있게 해 준다.
왕망은 한나라의 전한과 후한 사이에 있는 신나라의 개국 황제이다.
한나라의 외척이었는데 쇠약해진 한나라를 멸망시키고
신나라를 세웠으나 15년 만에 후한을 세운 광무제에게 패하여 죽었다.
해발 1665m인 왕망령은 왕망의 패잔군들이
태항산으로 밀려와서 살았던 곳이라 한다.
이곳은 하남성과 산서성의 경계이기도 하다.
비나리길은 왕망령에서 만선산으로 가는 길에 있고,
해발 1,000m인 절벽 중간에 있네요.
비나리란 여행사에서 처음 개척한 여행코스라서
비나리길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정식 명칭은 곤산 괘벽공로입니다.
총 길이는 3.5km이고.
바위를 파낸 동굴 길이만 1250m라고 합니다.
외부로 나가는 길을 만들기 위해 마을 청년 13명이 21년동안
정,망치,곡갱이.삽등을 이용해 만든 길이라고 합니다
동굴마다 창처럼 생긴 구멍이 있는데 파낸
바위를 밖으로 버리는 구멍이라고 합니다.
이런 창 구멍이 총 1500개가 있다고 합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서커스하듯이 내려오는 운전기술에 오금이 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