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충청도

충북 단양 황정산(2020.12.25.금요일)

제천늘보 2020. 12. 26. 15:47

산행코스:

대흥사-원통암-영인봉-황정산-남봉-석화봉 삼거리-

석화봉-석화바위-궁뎅이 바위-곰바위 -건폭-대흥사(원점회귀)

 

산행거리및 시간: 11km (8시간 30분)

 

출발시간 : 오전 10시 20분

도착시각 : 오후 18시 50분

 

여지껏 산행하면서 산객을 한명도 못본 산이 세군데가 있네요.

2011년 삼일절날 눈 왕창 쌓였던 영월 구봉대산.
2020년 올 2월 겨울에 눈 내리고, 바람불던 원주 치악산 사다리병창 코스.
그리고 이번 황정산.

발자국도 없는 산행이라 등로가 헷갈려서 몇번을
알바를 했네요.

 

황정산 가기전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다들 식은죽 먹기식으로 후기 글을 써 놓았네요.

 

경치좋고, 신선들이 노는 정원이라나 뭐라나.

좋은글 들만 올렸드라고요.

 

같은 코스도 3km이상 짧게 올렸고요.

대부분의 블로그나 카페에 있는 글들이 그렇더라고요.

 

하여 저는 제가 다닌 트랭글 산행지도와 기록을 올립니다.

 

앞으로는 트랭글 산행지도와 기록이 아니면 대충 짐작으로 

올린 거는 믿지 않기로 했네요.

 

처음 가는 산행지이지만 인터넷 글만 보고 별거 아니겠지 하며

안이하게 생각하고 9시가 넘어 집에서 출발했지요.

 

여유를 부리며 황정산 자연휴양림을 둘러 보았네요.

 

황정산 자연휴양림 수전설비 전기공사를 우리가 15년전에 

시공한 기억이 있어서 꼼꼼히 살펴보니 예전 풍광이 기억이 나더이다.

 

황정산 자연휴양림에서 대흥사로 내려오다가,

하산 날머리인 도로변 옆에 있는 건폭이라는 곳을 보았는데.

암릉이다.

 

산꾼 감으로 하산길 막바지까지 암릉이니

이거 장난이 아니겠구나 생각을 했다.

 

대흥사로 내려와 일주문 옆에 주차를 해 놓고,

대흥사 경내를 구경을 했다.

스님들이 참선을 한다는 곳은 아예 가지도 않았다.

 

대흥사 삼성각 옆으로 미륵전으로 가는길 표지판이 있어요.

 

 

여기서 10분정도 가다가 보면 원통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바로 원통암으로 오르지 말고 우틀하여 미륵전을 구경하고,

 

 

 

▼다시 빽하여 원통암 입구 삼거리로 와서 원통암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하는게 정석코스다.▼

 

 

원통암까지는 한시간 정도 걸리는데 별로 힘들지 않는 코스다.

힘든 곳은 거의 다 계단을 설치해 놓아서 편하다.

 

천년 고찰이라는 원통암에 도착하니 아무런 인기척이 없다.

여기 저기 관음전, 산신각등을 오르 내리며 칠성암(칠성바위) 사진을 찍었다.

 

 

 

칠성암(부처님 손바닥 바위)은 단양군에서 지정한 제 2 단양팔경에 속한다고 한다.

1경은 영춘변 북벽

2경은 적성면 금수산

3경은 대강면 칠성암(칠성바위/부처님 손바닥바위)

4경은 어상천면 일광굴

5경은 대강면 죽령폭포

6경은 영춘면 온달산성

7경은 구인사길에 있는 구봉팔문

8경은 소백산 등산길에 있는 다리안산.

 

이번 산행에 아쉬웠던게 많이 있지만 그중에 한가지.

산행시간이 촉박하여 원통암 관음전옆으로 올라가 있는

나옹선사가 참선을 했다는 도솔암과 좌선대를 못보고 온 점이다.

 

원통암은 내가 사는 곳에 가까이 있고,

오르기가 쉬우니 언제든지 다시 가 보리라.

 

원통암에서부터 영인봉-황정산 정상까지는 이루말할 수 없이 위험하기도 하고,

가파른 경사길에다가 암릉이다.

 

안전설비를 설치 못하고 있는 단양군청이 원망스러울때도 있더이다.

 

붙잡을 곳도 없는 등산로
붙잡을곳도 없는 등산로

왼쪽에는 낭떠러지. 등산로는 엄청 좁고 평탄하지가 못하여

자칫 잘못하면 미끄러져 떨어질 수도 있고, 붙잡을 곳도 없고.

어느 곳은 암릉 오르는 길인데 밧줄이 낡아서 끊어져 없더이다.

 

아무리 황정산 정상까지 조망이 좋다고 하더라도

위험하여 사고가 나면 말짱 도루묵이지요.

 

 

 

 

 

 

 

 

 

정상에 도착하여 인증샷을 겨우 혼자서 찍고 석화봉 삼거리를 향햐여 출발.

지도상에는 내리막인데 실지로는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해야 됩니다.

 

 

정상에서부터 석화봉 삼거리까지는 조망도 하나도 없고,

발목이 푹푹빠지는 눈길, 것다가 등로도 선명하지 않은 길을 걷자니 힘이 빠집니다.

 

 

석화봉 삼거리부터 날머리인 건폭이라는 곳까지도

가파른 암릉인데다가 등로가 선명하지 못하여 이리갔다, 저리갔다 몇번을 반복을 했네요.ㅠ

 

 

지도상으론 내리막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절대로 내리막이 아닙니다

계속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해야 됩니다.

 

 

 

 

 

 

 

 

 

 

 

 

 

 

석화봉 찍고, 석화바위, 궁뎅이 바위를 와서

수리봉쪽 능선을 보니 석양이 지고 있다.

 

하산길 막바지인 건폭

 

부랴부랴 서둘러 뛰다시피 내려온다고 했는데 뛸수가 없다

거의 다 암릉 내리막이니요.

 

곰바위를 지나칠때 어두워 진다.

마음이 급하다. 핸펀 밧데리도 나갔고,

 

렌턴도 없고. 내리막 등로는 암릉이니

생각만 해도 아득하다.

 

다행히 보름달도 아닌 반달인 달빛이 나를 살려준다.

 

평지도 아닌 암릉 내리막길이라 달빛이 비추어 진다고 해도

선명하게 잘 보이지도 않는다.

 

엄청 헷갈린다.

이 길이 맞나? 저 길이 맞나?ㅠ

 

밧줄없는 암릉에서 펄쩍 뛰어 내리면서 나뭇가지를 잡았는데 썩은거다.

뚝하고 부러지면서 한바퀴 굴렀다.

 

서럽다. 이게 내 인생에 끝인가 보다 생각하니 세상만사 다 귀찮아 진다.

끝도 안보이는 길이라 내려가기도 싫어진다.

 

이를 악물고 알바 산행을 하면서 죽을 고비를 몇번 넘기고 내려오니

아침에 보았던 하산길 건폭이라는 막바지 암릉이 보인다.

컴컴도 하고 , 밧줄도 없다.

 

겨우겨우 엉덩이를 바위에 대고 내려와 정신도 차리고,

아이젠도 벗고, 대흥사로 터덜터덜 내려 오다보니 눈물이 난다.

 

앞으로 겨울 산행은 짧던 길던, 랜턴과 보조밧데리는 필요하던 아니던

무조건 챙겨야 되고, 산행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서 일찍 출발해야 된다는 것.

 

겨울 산행은 될수록 암릉은 피하고,

어쩔수 없이 간다면 짧은 코스로 가는게 정답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