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강원도

강원 영월 구봉대산(2011.03.01.화요일)

제천늘보 2015. 9. 26. 12:10

산행 코스:

일주문-법흥사-적멸보궁-법흥사-재골-널목재-1봉-정상-9봉-

칼바위삼거리-음다래골-일주문(약 8.3km/6시간 30분)

 

비도 온다는데 뭘할까 생각하다가

기냥 집에서 뒹굴지 말고, 산에나 가야지 하고

배낭을 챙기며 동태군한테 내일 자네 집 근처에 있는

구봉대산을 갈꺼니까 같이 가자고 했다.

 

그랬더니 이 늠이 튕긴다..

비가 안오면 일을 해야하니 못 가고, 

비 오면 밖에서 일을 못하니 같이 간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시적시적 내린다.

잘 되었다 ...

홀로 산행은 넘 심심한데 동태군이 같이 갈 수가 있어서리..

 

아침에 가자고 전화를 하니 엉뚱한 소리를 한다..

아니 비가 오는데 뭔 산을 가냐고~! 

안 간다고 한다..ㅠ

 

기럼 늘보 혼자라도 간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조금 뒤에 전화가 와서

진짜로 혼자서라도 갈꺼냐고 묻는다~

 

장난하냐?

혼자서라도 간다고 하니까 그제야 지도 간다고 한다..

 

준비해서 자기 집으로 태우러 오라고 한다.

아침부터 가네, 안가네 옥신각신을 했네요.ㅎ

 

법흥사 일주문에 도착해서 승용차는 일주문 근처에다가

주차를 해놓고 우비입고 산행을 시작했다.

 

오전 9시 10분이다..

 

법흥사를 향하여 걸어가는 도중에 금강송 군락지가 넘 멋지다.

 

제천에 살면서도 법흥사는 첨 가본다..ㅠ 

여름 피서로 관음사쪽으로만 많이 다녔는데..

 

법흥사가 보인다..

근디 웬 대형버스가 두대나 있다.

법흥사 소유 버스라고 한다.

신도들을 서울에서 실어 나른다고 한다.

절도 제법 크다...

 

적멸보궁을 구경하고 산행 시작을 하자는

마음이 들어 적멸보궁으로 올라갔다.

 

벌써부터 동태군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한참을 뒤쳐져서 따러 온다..ㅠㅠ

 

적멸보궁에 들러 합장 한번하고,

다시 법흥사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10시 10분이다.

 

이때부터 구봉대산을 향하여 산행을 시작했다.

 

근데 산행길이 눈도 오고, 쌓여 있는데 발자국이 하나도 없다.

속으로 비, 눈이 오니까 사람들이 산행을 오지 않았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입산통제를 한다고

사람들이 일부러 안 온줄도 모르고..

 

하여튼 무식하면 약도 없고, 용감하다고 했는데~

늘보,동태는 입산 통제문도 못보고 그냥 산행을 했다~

 

비하고 눈이 와서 그런지 입구에서

입산 통제를 하는 사람도 없었다.ㅎ

 

글거나 말거나 산을 다니면서 늘보가 첫 발자욱을 내고

산행을 하기는 첨인것 같아서 뿌듯했다.

 

동태군은 저 뒤에서 보이지도 않고 신음소리만 들린다..

에고~ 에고~ 하는 소리만 들린다..

 

가다가 쉬면서 동태군 기달리고,

이런식으로 산행내내 반복을 했다.

 

동태군 산행방식은 다람쥐 산행법이다.

 

쪼르륵 열걸음 정도가서 에고에고 하면서 쉬다가,

또 다시 열걸음 정도 쪼르륵 가서 다시 에고에고이다.ㅎ

 

그런식으로 산행하지 말라고

몇번 자세교정을 해 주어도 안된다~ 

 

안 되는걸 늘보두 우트케 해 볼 방법이 없다~

 

눈이 내리는 구봉대산 절경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하리오~

산행내내 구봉대산의 아름다운 절경에 취해 감탄사가 계속 나왔다..

넘 멋졌다.

 

3봉을 지나 헬기장에서 30분정도 점심시간을 가졌다.

이때가 12시이다..

여기까지 3시간이 걸린가 보다.

 

버너에 불을 지피고, 라면을 끓여서 이스리를 먹었다,.

동태군이 가져온 지들 집 토종닭이 생산한 삶은 계란도 먹고~

 

넘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니 산행이 거북스럽다..

 

앞으로는 산에서 뭐 끓여먹고,

이스리 먹지 말자고 동태군과 약속을 했다.

 

그냥 간단히 김밥이나 사 가지고 가서 음료수하고 먹고, 

막걸리는 한두잔만 먹기로 했다.

 

배낭 다시 싸들고 정상으로 향하여 고고~

역시 동태군 절절맨다..

에고에고를 반복하면서리~

 

정상찍고, 9봉지나 칼바위 삼거리를 거쳐

일주문으로 다시 내려오니 오후 4시 20분이다.

 

산행시간이 6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창피해서 어디가서 구봉대산 갔다가 왔다고 말도 못하겠다.

 

동태군 내려주고 집에 오다가 생각하니

동태군이 넘 고생을 한것 같아서 저녁을 같이 하기로 했다.

 

집에 들와 샤워하고 배낭 정리를 해놓고

동태군과 약속장소로 가니 동태군이 벌써 와 있네.

 

이럴때는 동작이 빠르다..

글거나 말거나 늘보의 산행 단짝인 동태군아 사랑혀~ㅎ

 

소갈비살에 늘보는 이스리를 한병 반을 먹고,

동태군은 맥주 한병을 먹고 헤어졌네여~